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야설 ] 강간범의 변명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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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 강간범의 변명 - 6부
다음 날.

나는 모텔에서 수영을 바로 출근시키고 잠시 그곳에서 더 뒹굴었다.

아침에 일어나 알몸으로 잠든 수영을 보니 어느 때보다 자지가 팔팔해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늦잠을 자서 시간이 없었고, 수영이와는 앞으로도 할 날이 많은데 출근하는 아이 괜히 힘을 빼서 보내기 싫었다.

고시원에 돌아오자 바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강철수씨 핸드폰입니까?”

낯 선 젊은 여자의 목소리에 내가 물었다.

“예. 맞는데 누구십니까?”

“예. 저는 M투어 일본여행 담당하고 있는 가이드 안지현입니다.”

“아!”

그제야 일본여행 신청한 걸 생각해내고 내가 말했다.

“예. 안녕하세요?”

“예. 모레 아침에 여행 가시는 거 알고 계시죠?”

“예.”

“일본여행은 처음이신 가요?”

“예.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여행 자체가 처음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여행하실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드릴 게요.”

“예.”

나는 메모지와 볼펜을 들고 가이드가 불러 준 것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적었다.

전화를 끊고 나자 괜히 마음이 분주해져 나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가이드가 일러준 것들을 샀다.

고시원에 들러 일단의 짐을 푼 뒤 나는 다시 백화점으로 나갔다.

이번엔 값이 나가는 것들을 사기 위함이었다.

유명제품의 거위털 파카와 등산용 바지를 사니 그것만 해서 백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순간 가슴속에 쏴아, 하고 찬바람이 불었지만 파카를 입을 때 간지 난다고 홀린 듯 쳐다보던 여종업원의 눈길을 생각하니 그까짓 백만 원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이 다시 들었다.

파카와 바지를 포장해서 들고 나오는데 문득 정장을 한 벌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제껏 사계절을 허름한 점퍼로 버티며 양복 한 벌 없이 지낸 나였기에 이참에 호사 한 번 누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사복 판매장에 들러 우선 한 바퀴 둘러 본 뒤 나는 매장 중에서 가장 얼굴이 예쁘게 생긴 여종업원 앞으로 갔다.

“남자 정장 한 벌 사고 싶은 데요.”

“아유. 잘 오셨습니다. 저희 매장에 좋은 옷 많으니까 한 번 둘러보세요.”

“하하. 내가 보는 눈이 별로 없어서 그러는데 아가씨가 한 번 골라 줄래요?”

“호호. 그럴 까요? 손님은 체격이 좋으신 데다 하체가 길어서 정장이라면 아무 거나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어디 보자. 이거 어떠세요?”

점원이 밤색 싱글 마이를 골라주자 나는 그것을 입고 전신거울 앞에 섰다.

“와. 진짜 멋있네요.”

점원이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내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정말 내가 봐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괜찮았던 것이다.

점원의 눈을 피해 가격표를 보니 이것도 백만 원이다.

‘아우. 옷 한 벌에 뭐가 이렇게 비싸?’

하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고 여자에게 말했다.

“괜찮네요. 이걸로 하죠.”

“네. 감사합니다.”

계산을 마친 나는 내친 김에 정장과 어울리는 티셔츠, 와이셔츠, 넥타이, 구두 등을 사서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야. 내 팔자가 아주 늘어졌구나.”

혼자서 중얼거리며 사온 짐들을 풀어놓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

발신번호를 보니 인혜에게서 온 전화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

“인혜구나?”

“......!”

먼저 전화를 걸고서도 말이 없는 걸 보니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인혜야.”

내가 다시 말을 걸자 그제야 인혜의 목소리가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온다.

“철수씨! 사람이 왜 그래?”

“왜?”

“몰라서 물어? 휴가 받았다면서 나한테 한 마디 말도 안 하고.”

“응. 그건...”

“아무튼 오늘 만나서 얘기해.”

“응. 알았어.”

인혜가 일방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자 나는 순간 부아가 치밀었다.

‘지가 뭔데 나오라 마라 지랄이야?’

하지만 더 화가 나는 건 그런 인혜에게 한 마디 반항도 하지 못하고 평소 습관대로 복종하는 내 자신이었다.

“이렇게 살지 않기로 해 놓고.”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다 시간을 보았다.

아직 약속시간까진 여유가 있었다.

나는 마침 오늘 새로 산 정장에 생각이 미쳐 포장을 풀었다.

양복을 꺼내고 먼저 하얀 색의 티셔츠를 입었다.

역시 오늘 새로 산 옷이다.

그 위에 양복을 입으니 전부 다 새 옷이라 부드럽게 감겨오는 촉감에 기분까지 새로웠다.

나는 고시원을 나가 어제처럼 사우나에 들러 약속시간까지 여유있게 땀을 뺐다.

사우나를 나와 시간을 보니 이미 약속시간이 지나 있었다.

일부러 그런 것이라 나는 천천히 약속장소까지 걸어갔다.

그렇게 해서 도착하니 약속시간에 이십 분이나 늦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

이제까지 6개월 동안 인혜와 약속을 하고 만나면서 단 한 번도 내가 먼저 나와 기다리지 않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구석자리에 인혜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걸어 인혜 앞으로 갔다.

그런데 인혜는 나를 보지 못하고 연신 문쪽만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봐왔던 점퍼차림에 허름한 운동화를 신고 나타날 남자를 찾고 있을 것이었다.

내가 바로 옆까지 다가가도 역시 그녀는 눈치를 차리지 못하고 시계를 한 번보다 다시 문쪽으로 시선을 두는데 화가 많이 난 표정이었다.

내가 가만히 그녀를 불렀다.

“인혜야!”

“어머!”

인혜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철수씨.”

“조금 늦었지?”

내가 그녀의 맞은 편에 앉으며 태연하게 말하자 인혜가 나를 보며 뭔가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문다.

평소라면 당장에 왜 늦었냐고 불호령을 내렸겠지만 아마도 내 변한 모습에 기가 죽어버린 것 같았다.

“우리 저녁 먹자.”

내 말에 인혜가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인혜와 식사를 주문했는데 오늘은 술을 시키지 않았다.

어제 수영이와는 의도적으로 술을 시켰었다.

모두 수영이와 섹스를 하기 위함이었고 수영이 역시 술을 핑계로 모텔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의도가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하지만 인혜라는 여자는 수영과 달랐다. 이 여잔 쉬운 여자가 아닌 것이다.

여태껏 데이트 하면서 술을 마셔본 적도 없고 또 그렇게 한다고 들어줄 여자도 아니었다.

인혜란 여자는 나이가 내년이면 스물다섯에 이르는 데도 성에 대해서는 고등학생보다 더 보수적이었고 내게도 아주 인색했다.

며칠 전 고시원에서는 내게 기습적으로 당해 많은 것을 허락했지만 다시 또 그런다는 보장은 전혀 없는 것이다.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를 들면서 인헤가 본론을 꺼냈다.

“철수씨. 요즘 나한테 화난 것 있어?”

“아니. 왜?”

“철수씨 요번 병원에 다녀온 뒤로부터 나한테 대하는 게 이상해졌어.”

‘아이고. 눈치 한 번 빠르네.’

난 속으로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흔연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럼 왜 그러는데?”

“내가 뭘?”

“어제 수영이하고 저녁 먹었다며?”

‘수영이가 애기했구나.’

나는 어쩌면 오늘이 인혜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응. 수영이한테 그 동안 신세 진 것이 많아서 저녁 한 번 샀다.”

“오늘 수영이가 그러던데 철수씨 휴가 끝나면 정식공무원으로 발령받는다며?”

“응.”

“내가 왜 수영이한테 그 얘길 들어야하는데? 왜 수영이 그 기집애가 나보다 철수씨에 대해 먼저 알고 있는 거냐고?”

순간 나는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사실대로 말해버려?

어제 수영이하고 만리장성을 쌓았고 이제 너하고는 볼일이 없어졌으니 관심 끄라고 말해야 하나?

하지만 그러기엔 지난 6개월 동안 인혜에게 들인 공이 너무 아까웠다.

더구나 인혜는 숫처녀다.

앞으로 내가 죽을 때까지 숫처녀를 따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확률은 아니다, 에 훨씬 더 가까울 것이다.

‘뭐 일단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

생각을 굳힌 나는 인혜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국장님이 내게 좋은 선물을 주셨지. 일주일 휴가에, 휴가 끝나면 정식공무원까지. 또 이런 말도 하더라. 나는 국장님 사람이라고. 그래서 끝까지 뒤를 봐주겠다고. 지금은 최말단이지만 말단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시장까지도 출마해 보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이제 나 같은 여잔 필요 없단 거야?”

인혜가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넌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그러냐?”

내 말에 인혜가 가만히 있었다.

“휴가 받기 전부터 든 생각이지만 그 동안 내가 너무 일방적으로 인혜에게 들이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어. 인혜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나만 좋아서 들이대고. 사실, 쪽팔리기도 하고 남자로서 자존심 상할 때도 많았어.”

“......!”

“그러던 차에 이번 휴가를 받았고 잘 됐다 싶었지. 이번에 인혜와의 문제를 한 번 깊이 생각해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자, 그런 거.”

“깊이 생각해보다니. 그럼 나하고 정리할 수도 있다는 말이야?”

“꼭 그런 뜻은 아니지만 인혜가 싫다면 깨끗이 물러날 생각이야. 나도 사내자식인데 비굴하게 인혜에게 매달리고 싶지도 않고 인혜 역시 나를 결혼상대로는 그다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에 서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뭐 그런 뜻으로 인혜에게 연락을 안 한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제 같은 중요한 날에 나 대신 수영이를 만나? 그렇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나와 축하파티를 하고 수영이는 다른 날 만나서 고마움을 표시해도 충분했잖아?”

“인혜 말이 맞아. 하지만 사람일이란 게 그렇잖아? 만약 인혜와 헤어진다면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 게 되는데 어제 만난다고 달라질 게 있는 건가?”

인혜가 내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이내 쓴웃음을 짓는다.

“철수씨. 며칠 동안에 많이 변했다. 딴 사람 같아.”

“난 그렇게 정했으니까 인혜도 이 전의 나를 잊고 앞으로의 나에 대해 생각을 더 해 봐. 난 앞으로 인혜를 만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으니까.”

“알았어.”

인혜가 풀 죽은 음성으로 말하자 나는 시계를 보았다.

“다 먹었으면 우리 일어날까?”

그러자 인혜가 묻는다.

“철수씨 다른 볼 일 있어?”

“아니. 없어.”

“그럼 고시원에 갈 거야?”

“그래야지.”

“그럼 우리 조금만 더 있다 가자.”

“난 아무래도 좋아.”

“우리 영화 볼까? 내가 보여줄게.”

“좋지. 오늘 일찍 안 들어가도 돼?”

인혜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집에 전화하면 돼. 오늘은 왠지 일찍 집에 가고 싶지 않네.”

“그래. 영화 보자.”

밖으로 나오자 겨울임에도 따뜻한 기온이 포근하게 우릴 맞고 있었다.

길을 걷는데 인혜가 내 겨드랑이 사이로 살며시 팔을 끼어온다.

‘......!’

나는 놀랐다. 이제껏 데이트 하면서 한 번도 인혜가 먼저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기도 멋 적었는지 인혜가 조금 큰 소리로 내게 말했다.

“철수씨 구두 신으니까 나보다 훨씬 키가 커 보인다.”

사실 그랬다. 굽이 전혀 없는 운동화만 신다가 이렇게 제법 높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으니 마치 키가 훌쩍 커버린 사춘기 소년 때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들었다.

“철수씨.”

“응?”

“이렇게 정장 차림 처음 본다.”

“뭐 오늘 백화점에서 출혈 좀 했다. 양복이라면 머리털 나고 오늘 처음 입어보는 건데 어때? 괜찮아?”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정말 멋있어서 다른 사람 같아.”

‘이것 봐라. 이 아가씨가 이런 아부도 할 줄 아네.’

새침한 인혜의 입에서 이런 아부성 말이 나오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런 차림 다른 사람 앞에서 하면 안 될 것 같아.”

“왜?”

“왜긴. 다른 여자가 철수씨 채가면 어떡해?”

이 말의 뜻은 무엇인가?

나는 점점 몸을 내쪽으로 기대오는 인혜의 촉감을 느끼며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란 생각을 했다.

내가 그토록 가깝게 다가갈 땐 밀어내고 새침하더니 이렇게 내가 튕기니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우린 영화관에 들러 가장 가까운 시간대에 상영하는 성인멜로물을 골랐다.

이미 상영된지 꽤 날자가 지난 영화여서 빈 좌석이 많았다.

우린 맨 뒷좌석을 정해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상영관은 소극장처럼 작았고 그나마 영화가 상영이 되어도 좌석이 많이 비어있어 우린 한가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가 중간 쯤 흘러가자 남녀 주인공이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하악!”

“헉헉!”

완전 전라에 화면 가득 뱀처럼 뒤엉키며 섹스를 하는 두 남녀의 입에서는 스피커를 가득 울릴 정도로 크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자는 보지만 안 보일 뿐 붉은 젖꼭지를 보란 듯 드러내 놓고 남자 역시 자지만 빼놓고 탐스러운 엉덩이 등 노출될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

남녀 주인공 모두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가 있고 지명도도 있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전라연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면을 보는데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서서히 흥분이 몰려왔다.

나는 손을 뻗어 인혜의 어깨를 감싸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인혜가 힘없이 끌려오자 나는 다른 손을 인혜의 스웨터 속으로 집어넣고 단숨에 위로 올렸다. 브래지어가 걸리자 그것을 위로 밀고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철수씨.”

인혜가 내 손을 잡으며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녀의 이런 행동은 나를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우릴 보는 사람들이 있는 가 확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맨 뒷좌석인 데다 앞좌석도 그리 사람들이 차 있지 않아서 우릴 주목할 사람은 없었고 그것을 확인한 인혜는 내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에 힘을 풀었다.

계속 해도 좋다는 무언의 표현이었다.

인혜의 무언의 허락을 얻은 나는 거침없이 손에 잡힌 가슴을 주물렀다.

사과처럼 아담한 젖가슴은 손안에 쏙 들어와 주무르기에 안성마춤이었다.

나는 인혜의 가슴을 주무르며 어제 수영의 가슴과 비교를 해 보았다.

수영의 가슴은 작은 수박을 연상시킬 정도로 큰 대형가슴이었다.

그에 반해 인혜의 가슴은 약간 큰 사과 정도?

하지만 나는 어느 쪽 가슴이 더 좋다고 말하기가 곤란했다. 두 가슴 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큰 가슴을 선호하는데 나는 인혜처럼 아담한 가슴도 주무르고 있으면 손안에 가득 차는 느낌이어서 아주 좋았다.

화면을 보면서 한참을 주무르고 있는데 남자가 여자의 젖꼭지를 입에 무는 장면이 나왔다.

‘아. 우리 한국영화 정말 많이 야해졌네.’

마치 포르노 영화처럼 남자가 여자의 젖꼭지를 빨자 거기에 맞춰서 나는 인혜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집게손가락을 펴 꼭지를 살살 쓰다듬었다.

“아아!”

인혜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자가 화면에서 입술을 한 번 뗐다가 다시 젖꼭지를 빨자 이번에 나는 인혜의 꼭지를 손가락 두 개로 가볍게 찝어 살살 돌렸다.

“흐응.”

화면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꼭지를 입으로 빨고 실제로는 내가 자기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벼주자 인혜는 마치 자신이 화면 속의 여자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몸을 비틀며 내게 더욱 깊숙이 안겨오며 한쪽 손을 내 허벅지에 갖다 댔다.

인혜가 내 허벅지를 손으로 짚어오자 나는 혹시 그녀가 내 자지를 만지고 싶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주위를 한 번 둘러 본 뒤 바지 혁대를 풀고 자크를 내려 단단하게 성이 난 자지를 드러냈다.

“철수씨.”

인혜가 행여 누가 들을 새라 작은 음성으로 나를 불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혜의 코트를 내 자지 위에 덮고 인혜의 손을 잡아 자지에 대 주었다.

그러자 인혜가 망설이듯 주춤하다 이내 자지를 움켜잡았다.

“으음.”

나는 인혜가 들으라고 일부러 더 크게 신음소릴 냈다.

내가 기분 좋다는 뜻을 알리자 인혜가 서서히 손을 움직여 자지를 쓰다듬었다.

나는 다시 인혜의 가슴을 주무르며 영화를 감상했다.

장소가 그런 지라 더 이상 다른 행동은 할 수 없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서로의 성감대를 애무하며 즐겼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자 우리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제 10시였고 인혜의 얼굴에도 집에 들어가야겠다는 조급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그녀에게 수작을 걸었다.

“인혜야. 우리 조금 더 있다 갈까?”

“응.”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근처 가까운 곳에서 휘황한 불빛을 반짝이고 있는 모텔간판을 가리켰다.

“우리 저기서 조금만 쉬었다 가자.”

인혜가 모텔간판을 보다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내게 말한다.

“모텔?”

‘아. 씨발. 왜 그리 오바하고 그러냐? 한 번도 그런 생각 안 해본 사람처럼. 사람 무안하게.’

나는 인혜가 조금 오바한다고 느꼈지만 조금의 내색도 하지 않고 마치 식당에나 가자고 하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뭐 어때? 저번에 우리 고시원에도 갔는데 모텔이나 고시원이나 그게 그거 아냐? 오히려 더 넓어서 좋을 거고 사람들 보는 눈도 없으니까 우리 둘만 조용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지.”

“하지만 나 한 번도 그런 데 안 가봤단 말야. 어째 모텔이라면 느낌도 그다지 안 좋을 거 같고.”

인혜가 부정적이긴 해도 안 간다고 딱 잡아 말하지는 않는다.

왠지 희망이 보이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과감하게 발을 떼었다.

“잠깐만 있다가 가자.”

인혜가 나에게 손을 잡혀 모텔까지 끌려오다시피 했다.

하지만 역시 모텔앞에서 그녀가 고개를 흔들며 거부의사를 표시한다.

“철수씨. 우리 그러지 말고 그냥 커피숍 같은 데서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자.”

순간 내가 얼굴을 굳히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를 못 믿어서 그러는 거지? 하여간 내가 인혜에게 그런 존재밖에 안 되는 거 맞네. 그냥 집에나 가자.”

화가 난 내 얼굴을 보고 인혜가 금방 꼬리를 내렸다.

“아니. 철수씨 믿어. 하지만 겁이 나서.”

이런 현상도 전에 없던 것이어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쌀쌀맞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 믿는데 뭐가 문제야. 잠깐만 사람들 없는 데서 둘이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내 마음 모르겠어?”

“아니. 알아. 하지만.”

내가 다시 인혜의 손을 잡고 모텔안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하자 인혜가 나에게 물어온다.

“철수씨. 나 지켜줄 거지? 철수씨 믿어도 되지?”

“그래. 믿으라니까.”

나는 계속 버팅기는 인혜를 보고 속으로 짜증도 났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렇게 정조관념이 강한 그녀이기에 믿음도 훨씬 컸다.

‘이런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데.’

내가 병만 걸리지 않았어도 이렇게 강요하진 않을 것이다.

그녀가 하자는 데로 데이트 하고 그녀가 원하는 시간이나 장소에서 적절하게 섹스를 나누고 정식으로 청혼해서 결혼하고 싶었고 그럴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 운명이란 게 결혼 하기도 전에 죽게 생겼으니,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떻게 한 번 해보려는 것이다.

인혜가 거의 반 포기하자 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팔을 잡아 안으로 들어갔다.

“쉬었다 가실 건가요?”

주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키를 받아 방까지 단숨에 그녀를 이끌었다.

거의 엉겁결에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지만 이미 들어와 버린 이상 인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한숨을 쉬며 방을 둘러보았다.

나도 그녀를 따라 방을 둘러보는데 어제 수영이와 같이 잠을 잤던 방과는 많이 달랐다.

어제 그 방이 잠을 자기 편하게 구조되었다면 오늘 이 방은 남녀가 섹스하기 좋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 방이었다.

면적은 비슷했다.

그러나 이 방은 우선 침대가 크고 더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조명도 훨씬 에로틱했고 거울이 많아 사방에서 자기와 상대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나는 먼저 인혜의 코트를 받아 내 양복상의와 함께 옷걸이에 걸었다.

인혜는 전보다 더 다소곳한 자세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 좀 씻을게. 그래도 되지?”

인혜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방에 들어설 때부터 그녀의 얼굴은 약간 달아올라 뺨에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그런데 인혜야. 나 여기서 옷 좀 벗어도 되지? 오늘 새로 산 양복인데 바지가 구겨지거나 물이 묻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내 말에 인혜가 미처 생각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바지를 벗어 조심스럽게 옷걸이에 걸고 티셔츠마저 벗었다.

그러자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팬티밖에 남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내 우람한 상체를 보고 인혜가 얼른 고개를 돌린다.

‘하긴. 저런 수줍어하는 것이 인혜의 매력이긴 하지.’

나는 인혜를 향해 한 번 웃어주고 욕실로 들어갔다.

먼저 양치를 하고 몸은 간단하게 물만 뿌리는 수준으로 끝냈다.

이미 사우나에서 충분하게 몸을 씻어서 다시 할 필요가 없었지만 인혜도 몸을 씻으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해야 했다.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고 나는 방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 시원하다. 인혜야. 너도 씻어라. 안에 양치할 것도 있던데.”

그러자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또 한 번 가능성을 느꼈다.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는 것은 나와 어느 정도 진행해 볼 생각이 마음속에 들어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침대에 앉으니 인혜가 기다리면서 틀어놓았는지 tv가 켜져 있었다.

무슨 내용인가 들여다보니 독도에 대해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그것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다 마침내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저 쌍놈의 새끼들. 어째 일본놈들은 꼭 한 번씩 저렇게 얄미운 짓을 할까?”

지금 화면에서는 일본의 어떤 우익단체의 수장이 나와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놈은 한창 입에 침을 튀기며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교과서에도 실린단다.

“저 개새끼를 내가 총으로 쏴 죽여 버려?”

그러고 보니까 모레면 일본으로 여행 가는데 그때 가서 안중근 의사처럼 저 놈을 총으로 쏴 죽이고 나도 그 자리에서 자결하면 내 목숨이 조금은 덜 아까울 것 같기도 했다.

“벌써 독도를 우리나라 사람이 지킨 지 몇 십 년이 돼 가는데 저런 말을 한다고 통하나? 웃긴 놈들이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유치한 짓을 하면서 무슨 선진국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 정말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저 꼴 보기 싫은 놈을 진짜 내가 죽여 버려?”

하지만 분노는 잠시, 뒤이어 따라오는 생각에 나는 참고 화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일본 말도 몰라, 지리도 몰라, 또 총은 당장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구체적인 상황을 생각하자 일본놈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인지 깨닫게 되어 한숨만 나왔다.

“가만. 죽이지는 못해도 여잘 강간할 수는 있겠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강간을 하기 위해 이미 세 자루 칼까지 구비해 놓은 나였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일본에 가서 강간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독도 문제를 보니 이번에 일본에 가면 꼭 일본여자들을 강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는 비약적인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 이번에 가면 닥치는 대로 해주고 오는 거야.”

내가 나름대로 결심을 하고 있을 때 인혜가 샤워를 다 마쳤는지 내 곁으로 다가왔다.

“tv 열심히 보네. 재미 있어?”

“아니. 독도 문제가 나오네. 보면 열만 받지 뭐.”

내가 전원을 꺼버리자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한다.

“그러게. 일본 애들 왜 그러는지 몰라.”

인혜가 내 곁으로 바짝 붙자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그러자 독도 문제는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지고 수컷의 본능이 내 몸을 지배해기 시작했다.

나는 인혜의 어깨를 끌어안고 얼굴을 그녀의 목에 묻었다.

한 동안 움직이지 않고 그렇게 있다 내가 얼굴을 들어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붙여갔다.

입술과 입술이 닿자 인혜의 입에서 치약냄새가 미약하게 맡아졌다.

‘이까지 닦았으니 키스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군.’

이런 생각에 나는 마음이 여유로워져 입술을 뗀 뒤 인혜에게 말했다.

“인혜야. 우리 이거 좀 벗자.”

내가 털로 된 스웨터를 잡고 말하자 인혜가 당황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펴다본다.

“왜?”

“응. 이거 이대로 두면 많이 구겨질 거야. 집에 가서 부모님이 보시면 이상하게 생각하실 거니까. 조금만 벗고 있자. 응?”

그러자 인혜가 망설이며 주저한다.

나는 그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냥 두 손을 허리에 대고 스웨터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인혜가 자연스럽게 팔을 만세 부르듯 올려 옷 벗기는 것을 도왔다.

스웨터를 벗기니 안에 얇은 속옷이 남았다.

하지만 나는 그쪽은 거들떠보지 않고 치마에 손을 댔다.

내가 치마의 호크를 풀자 인혜가 내 손을 잡고 말린다.

“여기는 그냥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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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다 구겨지는 거야. 부모님이 이상하게 생각해도 좋겠어?”

내가 애꿎은 부모님을 걸고 넘어지자 인혜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철수씨. 이상한 거 안 할 거지? 나 지켜줄 거지?”

“응.”

“이런 데서 첫 경험 하는 거 싫어. 그러니까 마지막은 꼭 지켜줘? 약속해?”

“응. 알았어. 약속할게.”

거의 허락을 맡자 나는 뛸 듯이 기뻐 고개를 강하게 끄덕였다.

행여 마음이 변할 까봐 나는 얼른 인혜의 두텁고도 긴 치마를 벗겨 내렸다.

그러자 인혜도 팬티와 얇은 속옷만 남기고 거의 알몸을 드러냈다.

인혜가 두려운 표정으로 침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자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며 속으로 다짐했다.

‘서두르지 말자. 저번 고시원에서처럼 서두르면 지는 거야.’

이번엔 자신이 있었다.

벌써 이틀 동안 각기 다른 여자와 강도 높은 섹스를 하면서 단련이 됐다고 생각하자 한결 마음에 여유가 넘쳐 저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내가 손을 뻗어 인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그녀가 내 품에 먼저 안겨왔다.

“인혜야.”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고개를 숙여 입술을 찾았다.

입술이 닿자 나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부비며 가볍게 마찰했다.

그러다 혀가 나와 위와 아래 두 개의 입술을 핥았다. 그렇게 입술을 혀로 핥다가 윗입술을 입속에 넣고 빨고 다시 아랫입술을 입속에 넣고 부드럽게 빨았다.

내 부드러운 애무에 긴장했던 마음이 풀린 듯 인혜도 자신의 혀를 내쪽으로 내밀었다.

서로의 혀가 오가며 키스를 나누다 내가 혀를 인혜의 입속에 길게 집어넣었다.

“흐음!”

먼저 입천장과 잇몸, 그리고 혀가 시작되는 뿌리까지 입안 구석구석을 탐사하듯 혀로 문지르고 쓰다듬자 인혜가 몸에 힘이 풀려 내 품에 완전히 몸을 기대왔다.

그러자 나는 손을 속옷 안으로 넣어 위로 올렸다.

브래지어가 잡히자 그것을 풀고 속옷은 그냥 둔 채 브래지어만 벗겨 내 옆으로 치웠다.

그 상태로 또 한참 동안 키스를 하다 입술을 떼어냈다.

“하아.”

인혜가 참았던 숨을 내 쉬자 나는 그녀의 몸을 살며시 침대에 눕혔다.

인혜가 나를 보고 똑바로 눕자 나는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브래지어가 사라지자 융기된 가슴과 두 개의 꼭지가 얇은 속옷을 뚫고 나올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나 내 눈을 찔렀다.

나는 인혜의 눈을 바라보며 서서히 왼손을 뻗어 인혜의 오른 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인혜는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며시 두 눈을 감는 것이, 오히려 다음을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옷위로 인혜의 오른 쪽 가슴을 움켜쥔 뒤 그것을 천천히 주물렀다.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인혜의 가슴이 멋대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자 흥분이 몰려왔다.

나는 손을 계속 움직이며 고개를 숙여 인혜의 왼 쪽 가슴 위에 달린 젖꼭지를 옷위로 살며시 입에 물었다.

“아.”

비록 옷위로이긴 하지만 꼭지가 내 입속으로 들어가자 인혜가 뭔가 느끼는 듯 미약하게 신음소릴 뱉어냈다.

입속에 들어온 젖꼭지를 입술 두 개로 물 듯, 쓰다듬을 듯, 희롱하며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이번엔 속옷 안으로 들어갔다.

맨살을 손으로 만지며 위로 올리다 마침내 맨가슴을 움켜쥐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충족감이 느껴졌다.

언제 부터인지 인혜도 내 알몸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등과 옆구리, 목 부근을 서서히,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이제 어느 정도 때가 되었다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인혜의 속옷을 허리에서부터 잡고 들어올렸다.

“철수씨.”

인혜가 내 의도를 알고 나를 불렀지만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속옷을 잡아 올렸다.

처음에 배꼽이 드러나고 가슴까지 보이자 나는 옷을 단숨에 위로 걷어 올려 그녀의 몸에서 떼어냈다.

마침내 인혜의 몸도 나와 같이 팬티만 남고 알몸으로 변했다.

“철수씨.”

인혜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울 것처럼 애처로운 표정으로 나를 부르는데 그녀는 그것이 더욱 남자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내가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손을 치웠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나는 그만 감탄사를 발하고 말았다.

“정말 예쁘다.”

빈 말이 아니었다. 인혜의 가슴은 조물주의 걸작품처럼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가녀린 어깨에서부터 쇄골로 이어지는 라인은 애처로우면서도 부드럽게 흘러내렸고, 쇄골에서 위로 올라간 가슴은 백설처럼 하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얇은 실핏줄이 보일 정도로 연약해 보이는 가슴은 또한 오만하게 위로 올라가 조금도 처지지 않았고 그 정점에는 역시 남자의 손길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분홍빛 젖꼭지가 수줍게 떨고 있었다.

“부끄러워. 그만 봐.”

인혜가 다시 손으로 가슴을 가리자 나는 그녀에게 엎드리며 말했다.

“인혜야. 내 가슴은 어때?”

인혜가 내 가슴을 보더니 주저없이 말한다.

“멋있어. 철수씨 가슴. 넓고 단단해 보여.”

내가 가슴을 가리고 있던 인혜의 손을 떼어 내 가슴으로 유도했다.

“한 번 만져봐.”

그러자 인혜가 내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어때?”

내가 묻자 인혜는 대답 대신 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아. 인혜가 그렇게 해 주니까 좋다. 인혜야.”

“응?”

“이제 한 번 빨아 봐.”

그러면서 내가 가슴을 인혜의 입에 대 주었다.

마치 남자가 여자에게 젖을 먹이는 것처럼 자세가 묘했지만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내 젖꼭지가 입술에 닿자 인혜가 혀를 내밀어 꼭지를 핥았다.

“으음. 좋다.”

내가 탄성을 발하자 인혜가 더욱 기운을 얻은 듯 작은 꼭지를 입속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쭙- 쭈읍-

구조적으로 잘 빨기가 쉽지 않아 인혜가 빨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왔고 그때마다 나는 격려하듯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하아. 철수씨. 힘 들어.”

한참 동안 꼭지를 빨다가 인혜가 숨이 차 꼭지를 뱉어내자 나는 자세를 바꿔 그녀의 몸위로 올라탔다.

자지를 보지가 있는 부근에 가볍게 댄 뒤 상체는 두 손으로 체중을 받치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자지가 이미 쇠몽둥이처럼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아주 살살 보지에 문지르며 입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먼저 인혜의 입술을 빨던 입술이 서서히 밑으로 이동했다.

아래턱을 혀로 핥다가 인혜가 얼굴을 위로 올리자 길게 드러난 목을 집중적으로 애무했다.

“하아.”

점점 인혜의 흥분이 고조되는 지 신음소리가 높아진다.

목에서 한 동안 놀던 내 혀가 다시 밑으로 이동했다.

작은 어깨에 살이 별로 없는 탓인지 쇄골이 유난히 튀어나온 것 같다.

그 쇄골을 혀로 전부 핥아주다 이제 양지유처럼 하얀 가슴으로 입술을 옮겼다.

꼭지만 빼고 아주 서서히,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가슴을 혀와 입술로 애무했다.

그러면서도 자지로 보지부근을 압박하며 문지르는 것은 잊지 않았다.

“아아!”

인혜의 신음소릴 들으며 내가 잠시 애무를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

인혜의 가슴 전체가 내 침으로 더럽혀져 있어 도착적인 쾌감을 느끼게 했다.

나는 다시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혜의 젖꼭지로 입술을 가져갔다.

젖꼭지에 내 입김을 느끼자 인혜가 먼저 신음소릴 낸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작은 꼭지 하나를 입속에 넣자 그녀가 아앙, 하며 크게 몸을 떨었다.

나도 감격스러웠다.

어느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젖꼭지를 내가 처음 입에 넣게 된 것이다.

가볍게 혀로 쓰다듬고 입속에 굴려 빨아 준 뒤 내가 입술을 떼고 인혜에게 물었다.

“인혜야. 이거 내가 처음이지? 누구한테도 물려준 적 없지?”

내가 흥분한 목소리로 묻자 인혜가 고개를 끄덕인다.

“없어. 철수씨가 처음이야.”

“음. 내가 오늘 마음껏 빨아줄 거야.”

나도 모르게 야한 소릴 뱉으며 나는 이번에 반대쪽 젖꼭지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인혜의 젖꼭지는 내 입술과 혀에 의해 유린되기 시작했다.

쭙- 쭈웁- 쭉쭉-

마치 어린아이가 젖을 빨 듯 집요하게 젖꼭지를 빨았다.

한 쪽을 빨다 질리면 다른 쪽으로 옮겨가며 젖을 빨았고 그것도 질리면 가슴 전체를 다시 빨고 핥으며 도착적으로 매달렸다.

그러면서도 자지를 보지에 대고 부비는 것은 잊지 않았고 여한이 없을 정도로 빨았다고 생각이 되자 나는 고개를 들고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

가슴 주변이 온통 키스마크였고 심하게는 멍든 자국까지 보였다.

연약한 젖꼭지는 얼마나 빨았는지 물에 불어 흐물흐물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인혜의 완벽하리만큼 아름다운 가슴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정복욕이 가슴 가득 들어찼다.

내가 고개를 숙여 입술을 찾자 인혜가 내 입술을 거세게 빨아들였다.

마치 내가 이제껏 그녀의 가슴을 빨 때 자기는 손을 놓고 있던 것이 억울하다는 듯 전에 없이 강하게 내 입술을 빨아대고 있었다.

그녀가 마음껏 입술을 빨고 나를 놓아주자 나는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꿨다.

몸을 위로 올려 자지를 인혜의 얼굴 부근에 가져가 그녀에게 말했다.

“인혜야. 이거 좀 벗겨봐.”

“응?”

“이 놈이 안에서 너무 커져 답답해 미치겠다.”

내가 팬티 속에서 단단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자지를 가리키며 말하자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으로 내 팬티를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자지가 워낙 단단하게 기둥을 세우고 있어 팬티가 자지에 걸려 내려가지가 않는다.

내가 도와 팬티를 넓게 벌려주자 그제야 자지가 팬티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어머!”

자지가 단단하게 서 내 배꼽에 붙어 있자 인혜가 탄성을 발한다.

“저번 고시원에서처럼 빨아봐.”

내가 갈라진 음성으로 말하자 인혜가 대답 대신 손을 뻗어 배꼽에 붙어 있는 자지를 떼어냈다.

그렇게 인혜가 귀두를 입속에 넣자 나는 기분 좋은 신음소릴 냈다.

“인혜야. 너무 좋다.”

“웅.”

인혜가 입속에 들어 있는 귀두를 한 번 빠는데 귀두가 워낙 큰 때문인지 마치 왕사탕을 입에 문 것처럼 볼이 볼록해져 있다.

인혜는 귀두를 한 번 빨고 뱉어 낸 뒤 다시 그것을 입속에 넣고 빨기 좋게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쭉쭉-

마치 내가 아까 가슴을 빤 것에 대해 복수라도 하듯 인혜는 강하고 빠르게 귀두를 빨았다.

“좋아. 인혜야 계속 그렇게 해.”

나는 그녀에게 말한 뒤 자지를 그녀의 입속에 물린 그 자세에서 몸만 틀어 얼굴을 점점 밑으로 향하게 했다.

아주 서서히 진행하여 69자세를 만든 뒤 나는 인혜의 두 다리를 손으로 잡고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다 손에 힘을 주고 인혜의 다리를 옆으로 벌려갔다.

하체가 옆으로 벌어지려 하자 인혜가 힘을 주고 버티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더 세게 힘을 줘서 마침내 인혜의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그러자 인혜의 보지가 하얀 팬티에 가로막힌 채 내 눈 앞에 개봉되었다.

‘......!’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팬티 옆으로 조금씩 삐져나온 보짓털로 잠시 시선이 갔지만 이내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팬티 정중앙 부근이었고 지금 그곳은 홍수라도 만난 듯 흠뻑 젖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손으로 팬티 끝을 잡고 밀어 내리자 인혜가 자지를 뱉어내며 다급하게 말했

다.

“철수씨. 거긴 안 돼.”

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팬티를 내리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인혜야. 여기 너무 젖어서 안 되겠어.”

내 말에 인혜가 아앙, 하고 소리친다.

“철수씨. 그런 말 싫어.”

“조금만 더.”

내가 강하게 힘을 주고 팬티를 벗기자 팬티가 밑으로 쑥 내려갔다.

“아아. 그만 해.”

인혜가 거부하는 말을 하자 내가 사정조로 말했다.

“인혜야. 저번 고시원에서처럼 나 사정하게 해 줘. 남자는 사정을 해야 끝난단 말야. 응?”

“아. 나 몰라.”

저번에도 그랬듯이 어차피 이번에도 사정을 시켜야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인헤가 더 이상 거부하지 않고 귀두를 다시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사정을 하게 만들 작정인지 귀두를 강렬하게 입속에 넣고 쭉쭉 빨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게. 조감만 더 하면 나오겠다.”

나는 황홀한 음성으로 인혜의 행동을 격려했다.

하지만 인혜는 모를 것이다.

며칠 사이지만 여자에 대한 경험이 늘어난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 정도 자극에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귀두에 느껴지는 자극은 자극대로 즐기면서 인혜의 벌거벗은 두 다리를 옆으로 벌렸다.

“우웅!”

다리가 벌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인혜가 뭐라 웅얼거린다.

하지만 나는 인혜의 중얼거림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바로 눈앞에 드러나는 숫처녀의 보지를 보았으니 말이다.

‘......!’

마치 비에 젖은 꽃잎처럼 인혜의 길게 갈라진 보지가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것이 남자의 손길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숫처녀의 보지란 말이지.’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감동이 몰려왔다.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세로로 갈라진 보지는 다리를 벌렸지만 갈색껍질에 가로막혀 아무 것도 개방하고 있지 않았다.

속살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두툼한 껍질이 담장을 치고 있었고 그 주변에 연한 갈색의 보짓털들이 또 한 번의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다리를 개방하고 있던 두 손을 서서히 뻗어 보지에 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껍질을 양옆으로 벌렸다.

그러자 붉은 속살이 모습을 보이는데 순결한 처녀의 보지 속살을 처음 본다고 생각하자 급속도로 흥분이 몰려오며 귀두가 더욱 크게 부풀었다.

입속에 넣고 빨던 인혜도 그것을 느끼고 곧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세차게 자지를 빨았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사정을 하면 너무 억울한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아직 더 버틸 수가 있었지만 겉으로는 곧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흥분하며 드러난 인혜의 보지 속살에 입을 갖다 댔다.

쭉-

인혜의 보지 전체를 한 번에 입속으로 빨아들이며 흡입하자 인혜가 몸을 떨며 엉덩이를 빼는 시늉을 한다.

쭉쭉-

입속에 들어온 보짓살을 몇 번 빨다가 놔주고 속살 사이로 혀를 집어넣어 돌렸다.

“우웅!”

인혜가 엄청난 자극이 오는 듯 엉덩이를 계속 비틀며 자지를 이빨로 약간 깨물었다.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며 나는 그때부터 계속해서 인혜의 보지를 혀로 유린했다.

클리토리스가 있는 윗부근에서 아래 질입구가 위치한 부분까지 부지런히 혀로 쓰다듬고 밀어대자 인혜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지를 뱉어냈다.

“하윽. 나 더 이상 못 할 거 같아. 철수씨. 제발 그만하자.”

인혜가 거부하자 나는 다시 정상위로 자세를 바꾸고 그녀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 자지를 보지에 갖다 댔다.

내가 삽입자세를 취하자 인혜가 놀라 두 눈을 크게 뜨며 나에게 애원한다.

“철수씨. 왜 그래? 나 지켜주기로 약속했잖아?”

“걱정 마. 하는 거 아니니까.”

내가 전혀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담담하게 말하자 인헤가 묻는다.

“그런데 왜 무섭게 그래?”

“인혜도 알다시피 나 아직 못 했잖아? 인혜가 조금만 더 했으면 끝났을 텐데. 그래서 여기 이렇게 조금만 문지르고 있을려고. 그러면 금방 될 거 같아.”“철수씨.”

내가 하는 게 아니라고 하자 인혜는 그 말을 믿었다.

아니,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심이 가더라도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를 잘 달래서 빨리 사정하게 하면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나리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불방망이처럼 단단하고 뜨거워진 자지를 인혜의 보지에 대고 문질렀다.

“아으.”

겉껍질에만 대고 문질렀는데 인혜가 이상한 신음소릴 낸다.

보지를 보니 그곳은 이미 내 타액과 인혜의 속에서 나온 애액으로 인해 온통 미끌거리고 질척거렸다.

나는 조금 더 힘을 주고 뱀대가리처럼 발기한 귀두를 인혜의 보지속살 안으로 들이밀었다.

“으음!”

“아아!”

인혜의 입에서 점점 신음소리가 커지고 귀두가 속살 안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내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지 끝이 여린 속살을 파고드는 감촉이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나는 인혜가 거부하지 못하도록 미리 선수를 쳐서 말했다.

“아. 인혜야. 나 너무 좋다. 이제 곧 나올 거 같아.”

그러자 인혜도 더 이상 말은 하지 못하고 내 이름만 불렀다.

“아아. 철수씨.”

속살 안으로 들어간 귀두가 아래 위로 움직이며 왕복을 했다.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다 곧 이어 아래로 내려가며 질입구까지 살며시 밀었다.

질입구에 닿을 때면 인혜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곳이 바로 자지를 삼키는 곳이고 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인데 정작 그 대상이 들어오지는 않고 밖에서 감질나게만 하니 인혜의 마음과 달리 몸은 더욱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왕복하자 인혜의 경계심은 점점 누그러졌지만 육체적인 욕구는 그 반대인 것 같았다.

보지에 애액이 넘쳐흘러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까지 났다.

도저히 처녀의 보지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음란한 소리가 나는 가운데 인혜가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애원했다.

“철수씨. 그만. 그만 해. 나 이제 도저히 못 견디겠어.”

나도 인혜를 향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 인혜의 어깨를 잡은 뒤 자지를 뒤로 약간 물렸다.

자지가 뒤로 약간 빠지자 인혜가 마음을 놓은 듯 몸에 힘을 빼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두 손으로 인혜의 어깨를 단단히 잡은 뒤 자지를 앞으로 있는 힘껏 밀었다.

“아악!”

인혜의 몸이 경직되는가 싶더니 귀두가 인혜의 좁은 질입구를 뚫고 안으로 쑥 들어갔다.

“안 돼!”

귀두가 질속으로 박히자 인혜가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뒤로 빼려했다.

하지만 내가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게 꽉 붙들고 있어 쉽게 뒤로 몰라나지 못했다.

나는 귀두를 질근육들이 아우성치며 둘러싸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 느낌을 길게 음미할 겨를도 없이 더욱 강하게 자지를 질속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가차 없이 힘을 주고 밀자 순식간에 자지의 절반 정도가 인혜의 보지속으로 들어갔다.

“아악. 아파. 그만.”

인혜가 소리치며 몸을 힘껏 뒤로 밀었지만 체중이 실려 있는 내 육중한 몸을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리에 힘을 주고 연신 침대위로만 몸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는데 나는 그녀가 위로 몸을 올리면 그만큼 따라가며 집요하게 자지를 움직였다.

질꺽- 질꺽-

실랑이를 하는 가운데서도 내가 자지를 계속 움직이자 묘한 소리가 인혜의 보지에서 흘러나왔고 몇 십 번의 왕복운동을 거치면서 조금씩 진입한 자지는 마침내 인혜의 보지 최전방까지 들어가 자궁벽을 밀고 있었다.

이제 완벽하게 합일이 되고 만 것이다.

인혜도 몸으로 그것을 느꼈는지 더 이상 반항을 멈췄다.

자지를 끝까지 밀어붙인 상태에서 내가 고개를 들고 인혜를 내려다보았다.

“하아. 하아.”

인혜가 반항하느라 힘들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가운데 나를 향한 원망의 마음이 가장 클 것이었다.

그녀의 눈은 왜 약속을 안 지켰냐고, 그렇게 몇 번이나 애원하며 부탁까지 했는데 나를 무참히 짓밟았냐고, 무언의 질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눈으로 변명했다.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이럴 때 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기회가 없을 지도 몰랐다.

아니, 수영이와 내가 이미 깊은 관계로 가 버린 이상 오늘 인혜를 따 먹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회란 오지 않을 상황인 것이다.

나는 인혜의 눈빛을 더 이상 마주하기 힘들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내 입술에 무참하게 유린된 인혜의 가슴이 보였다.

나는 고개를 숙여 꼭지 하나를 살며시 입에 물었다.

‘......!’

아까 얼마나 괴롭혔는지 꼭지가 상처를 받아 혀에 꺼끌거리는 감촉을 주었다.

나는 이번에는 아주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마치 상처를 치유하듯 혀로 핥아주었다.

인혜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시체처럼 가만히 있었다.

다른 쪽 젖꼭지까지 혀로 핥아준 뒤 나는 보지 깊숙이 박아두었던 자지를 서서히 뒤로 물렸다.

이번엔 자극이 심한 지 인혜가 몸을 떨며 낮은 신음소릴 낸다.

나는 몸을 세우고서 점점 자지를 빼내 귀두만 남겼다.

내가 강제로 몸을 잡고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이젠 인혜가 마음만 먹으면 몸을 뒤로 물릴 수 있었고 얼마든지 내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인혜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두 눈만 꼭 감은 채 고통을 참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사정할 때까지는 참고 버틸 생각인 것 같았다.

하긴 이미 쌀은 익어서 밥이 돼 버렸는데 이제 와서 인혜가 거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 것이다.

인혜의 마음을 어느 정도 파악한 나는 그녀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빨리 사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귀두까지 물렸던 자지를 앞뒤로 움직이며 서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으으!”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조금 전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자지를 움직이자 질속 근육들이 자지를 조여 오는 쾌감을 민감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퍽퍽퍽퍽퍽-

본격적인 좆질을 시작하자 자지가 거침없이 인혜의 보지를 드나들었고 그 모습이 허리를 세우고 있는 내 눈에 적나라하게 다 보였다.

“으음. 인혜야. 너무 기분이 좋다. 곧 될 거 같아.”

내가 기분 좋은 심음소릴 냈지만 인혜는 여전히 두 눈을 꼭 감은 채 인상만 찌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이중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하나는 인혜가 안쓰러워 빨리 끝내주고 싶은 마음과 다른 하나는 숫처녀인 인혜의 보지를 잔인하게 짓밟고 싶은 가학적인 감정이었다.

‘그래. 그 두 가지를 다 만족시켜주자.’

나는 마음을 먹고 그때부터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으으으!”

엄청난 속도와 압력으로 자지를 움직이자 인혜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보지에서는 더욱 많은 애액이 흘러 자지를 적시고 있었다.

순간 느낌이 이상해서 나는 자지를 움직이는 속도를 줄이고 손을 뻗어 자지를 한 번 훔쳐 눈으로 확인했다.

‘역시! 숫처녀가 확실하구나.’

뭔가 검붉은 것이 자지에 보여 물기를 훔쳐보니 애액에 핏자국이 섞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더욱 흥분하여 마지막 피치를 가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

인혜의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빠르게 자지를 움직이자 그녀의 입에서 점점 더 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아아. 흐으음.”

인혜가 몸을 비틀며 신음하는데 괴로운 표정이긴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사정욕구에 몰려 있던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인혜의 입술을 찾았다.

쭉쭉쭉-

인혜가 거부하지 않자 나는 그녀의 입술을 거세게 빨면서 자지를 움직였다.

퍽퍽퍽퍽퍽-

“아!”

마침내 정액이 안에서 출발하자 나는 인혜의 몸을 부서져라 끌어안고 자지를 보지속 가장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었다.

‘......!’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귀두가 크게 약동하자 인혜가 우욱, 깊게 울리는 신음소릴 내며 내 등을 거세게 끌어당겼다.

“인혜야. 나온다. 아아아!”

내가 소리치며 인혜의 보지속에 마음껏 정액을 쏟아 부었다.

“흐으. 흐으.”

인혜도 정액이 처음 쏟아져 나올 때부터 마지막까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상한 신음소릴 입에서 내고 있었다.

마침내 사정이 모두 끝나고 더 이상 빼낼 정액이 없자 나는 힘을 빼고 그 상태로 가만 있었다.

인혜도 끝난 것을 알고 내 등을 끌어안고 있던 손에 힘을 풀어 살며시 내려놓았다.

사정이 끝나고 나자 또 내 마음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숫처녀를 마음껏 농락하며 따먹었다는 후련함과 만족감이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인혜에게 그래서는 안 되었는데, 하는 미안함이었다.

나는 전자의 마음은 감추고 후자의 마음을 얼굴에 담아 인혜를 보았다.

인혜도 나를 보고 있었는지 두 사람이 눈이 마주쳤다.

‘......!’

왠지 인혜의 눈빛을 마주보기가 힘들어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제 힘이 빠진 자지를 서서히 빼내었다.

자지가 완전히 보지에서 벗어나자 인혜가 흠칫, 몸을 한 번 떨더니 서서히 일어나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인혜야. 우리 씻고 가자.”

욕실로 들어가면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씻어주고 내 장기인 마사지까지 해 주어 기분을 풀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혜는 말없이 고개만 흔들고 옷을 다 입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는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너 이대로 가면 위험해. 조금만 기다렸다 나하고 같이 나가자.”

그러자 이번엔 내 말을 듣고 그대로 서 있는다.

나는 핏물에 범벅이 된 자지를 깨끗이 씻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재빨리 옷을 입고 인혜와 모텔 밖으로 나왔다.

거리에 서 택시를 기다리다 내가 인혜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인혜는 아무 대꾸도 없다.

그러다 택시가 오자 인혜는 문을 열고 뒷좌석에 탔다. 내가 뒤따라 타려 하자 그제야 인혜가 나를 밀어내며 입을 열었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순간 나도 속에서 울컥, 뭔가 치밀어 그녀에게 소리쳤다.

“그래. 알았으니까 니 마음대로 해라.”

쾅-

내가 택시 문이 부서져라 크게 닫자 깜짝 놀란 듯 택시가 급출발하며 내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에이 씨발.”

숫처녀를 먹고 난 후유증인가?

따 먹을 때는 좋았는데 뒤끝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생각해보니 휴가 끝나면 수영이랑도 마주쳐야 하는데 일이 안 풀리면 아주 골치 아프게 생겼다.

“씨. 아픈 놈이 그런 것까지 생각할 거 있냐? 그냥 이번에 일본 가서 일본년들 실컷 강간이나 하다 거기서 죽어버려야지. 다신 한국에 안 돌아오면 되잖아?”

나는 인적 없는 길가에서 허공을 향해 크게 소리를 치다 힘없이 고시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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