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야설 ] 강간범의 변명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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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 강간범의 변명 - 1부
“여기야.”

내 손짓에 따라 시선을 돌려 고시원을 바라보던 인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진 않네.”

신통치 않은 표정이었지만 나는 무시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들어가자.”

“다음에 가면 안 될까?”

아직도 주저하는 그녀의 손을 거의 반 강제로 잡아끌고 나는 고시원으로 들어갔다.

좁은 입구에서 그보다 더 좁은 계단을 타고 3층으로 올라간 나는 305호실 문을 열고 인혜를 방안으로 밀었다.

“아이. 다음에 오면 좋았을걸.”

“다음에 올 거면 오늘이라도 상관없잖아?”

나는 웃는 얼굴로 머뭇거리는 인혜의 등을 떠밀며 안으로 들어섰지만 속으로는 욕을 했다.

‘씨발. 예쁘지도 않은 것이 빼기는 엄청 빼네.’

딸칵-

문을 닫고 자물쇠까지 걸고 보니 이제 조금 한숨이 돌려진다.

인혜를 만난 지는 1년. 그리고 정식으로 사귄 지는 6개월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서로 말을 트고 손을 잡는 정도로까지 발전을 했고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드디어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고시원까지 그녀를 꼬셔서 데려온 것이다. 물론 목적은 그녀와 뭔가 진도를 더 나가보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조용한 곳에 둘만 있게 되면 최종까지 가진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미지근한 상태보다는 훨씬 관계가 깊어질 것이 분명하질 않겠는가. 일요일인 오늘도 인혜는 그냥 시내에서 영화 보고 차나 한 잔 마실 생각으로 나온 것 같았는데 온갖 감언이설로 그녀를 꼬드겨 여기까지 왔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고시원이란 데가 생각보다 좁구나.”

인혜가 방안을 한 번 둘러보며 말하는데 둘러본다는 표현을 쓸 것도 없는 것이, 고시원 방이 다 비좁고 허름하지 별다른 것이 있겠는가?

“이런 곳 처음 와 보지?”

내가 묻자 인혜가 약간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뭐.”

순간, 반감이 마음속으로 울컥, 치밀었다.

‘뭐 나는 이런 데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냐? 너야 부모 잘 만나서 대학까지 나오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정식으로 시청 공무원이 되었지만, 나같이 태어나서부터 고아인 데다 공부까지 못한 놈이 사회에서 그마나 도태되지 않고 생존해 나가려면 이런 데라도 감지덕지하며 살아야지.’

하지만 겉으로야 이런 속마음을 나타낼 수 없는 일, 나는 얼른 한 쪽에 쌓아 두었던 이불을 펴고 그녀의 겉옷을 받아 들며 말했다.

“좁아서 않을 곳도 없지? 자, 이곳에라도 좀 앉아.”

이불을 펴고 나면 더 이상 움직일 공간도 마땅치 않을 만큼 작은 방이다. 그래서 인혜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내가 펴 놓은 이불에 한 쪽 엉덩이를 살며시 들이밀고 앉았다.

내가 그녀 옆에 딱 붙어 앉자 인혜가 가볍게 나를 밀어낸다.

“왜 이렇게 가깝게 붙어? 조금 떨어져.”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듣는 대신 오히려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뭐야? 왜 이래?”

인혜가 몸을 흔들자 나는 어깨를 감싸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아 내 쪽으로 돌리며 입술을 가져갔다.

“하지 마.”

인혜가 가볍게 고개를 틀자 내 첫 키스 시도는 무참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녀의 얼굴을 내 쪽으로 돌리며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대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하길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마침내 내 입술이 인혜의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순간, 나는 26년 인생에 거의 해 본 적이 없었던 여자와의 키스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철수씨.”

내가 그녀를 밀어 이불에 자빠뜨리고 그 위로 올라타자 인혜가 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이러려고 날 데려왔어?”

“인혜야.”

인혜의 목소리가 커지자 나는 당황하여 얼른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렇게 크게 소리치지 마. 옆방에 다 들려.”

입이 막히자 인혜가 몸을 더욱 크게 비틀며 반항했다. 순간, 난감해진 나는 얼른 입술을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알았어. 안 할 테니 큰 소리는 내지 마.”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입을 막았던 손을 풀었다.

“뭐야? 고작 이런 짓이나 하려고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야?”

그녀가 누운 채로 올려다보며 추궁하듯 말하자 나는 황급히 변명했다.

“그런 것이 아니야.”

“그럼 뭐야?”

“인혜가 너무 좋으니까 그러지.”

“아무리 좋다고 이런 식으로 하면 강간이나 마찬가지야. 알아?”

인혜가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순간, 나는 다 집어치우고 그녀를 방에서 내쫓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못생긴 것이 거만하게 튕기는 꼴이라니.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이 여자를 꼬시려고 6개월 간 들인 공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미안해. 날마다 인혜 너만 생각하다 보니까 내가 정신이 잠시 나갔나봐. 용서해 주라.”

내가 애처러운 표정으로 무릎이라도 꿇을 것처럼 말하자 인혜는 화가 조금 풀렸는지 전보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알았어. 무거우니까 이제 그만 내려와.”

“응.”

나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몸을 일으킨 인혜는 내 얼굴에서 말 할 수 없는 아쉬움을 읽었는지 이내 웃는 표정으로 나를 보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어머!”

놀란 인혜의 음성을 들은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다 그녀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따라 내렸다. 순간, 당황한 나는 얼굴을 붉히며 변명처럼 말했다.

“미안. 내가 워낙 흥분해서...”

인혜가 보고 있는 곳은 내 하체 중심부였고 지금 그곳은 잔뜩 흥분한 페니스로 인해 커다랗게 텐트를 치고 있었다.

“철수씨.”

인혜의 시선은 내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조금 전 키스도 허용하지 않을 태세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여자들은 큰 걸 좋아한다더니...’

조금은 감탄한 표정으로 내 그것을 쳐다보고 있는 인혜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나는 자랑스러운 마음과 함께 처음으로 그녀보다 뭔가 우위에 섰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금방이라도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 듯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내 성기는 사실 보통 남자들의 것보다는 훨씬 컸던 것이다.

뭔가 인혜의 마음이 전과는 달라진 것을 감지한 나는 재빨리 그녀 곁으로 다시 붙어 어깨를 감쌌다. 처음 방으로 들어와 했던 동작과 똑같은 것이었지만 이번에 인혜는 어깨를 털어 내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나. 인혜를 많이 좋아해.”

나는 이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 없어 어깨를 감싸고 내려온 손으로 그녀의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계속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인혜를 보았을 때부터 난 인혜가 세상 그 어떤 여자보다 예쁘다고 생각했어.”

그러자 인혜가 조그맣게 대답한다.

“나 별로 예쁘지 않은데.”

‘그래. 맞아. 너 예쁘지 않아. 아니, 너 정도면 못생긴 거지.’

속으로 한 생각이 입으로 나오려는 것을 얼른 삼키고 나는 고개를 크게 옆으로 저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 눈에 인혜는 천사처럼 예쁘게만 보이는데. 저번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때 일등 먹은 여자 보니까 우리 인혜보다 훨씬 안 예쁘더라.”

“거짓말.”

인혜가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옆으로 흔들지만 이제 표정은 완전히 풀어져 입가에 웃음이 가득하다. 아무리 헛소리라고 해도 여자에게 예쁘다는 말은 그 어떤 위대한 종교보다 더 믿고 싶을 명제일 것이다.

“거짓말 아니야. 그런 데 나오는 여자들이야 얼굴 다 뜯어 고치고 가슴 수술하고 그런다더라. 우리 인혜처럼 자연미인은 요즘 찾아보기 힘들지.”

나는 인혜가 성형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는 말만 골라서 했다. 그러자 역시 인혜는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며 조금 올라간 톤으로 말했다.

“철수씨 말이 맞아. 요즘 여자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몸에 한두 군데는 손을 안 댄 사람이 없지. 나는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데다 특히 아빠가 얼굴에 손 대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성형외과 문턱도 밟아본 적이 없지만.”

나는 새삼스레 인혜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차라리 성형을 했으면 좋았을 걸...’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눈은 단추구멍처럼 작고 코는 낮다. 눈에라도 칼을 조금 대면 이것보다는 나아질 것 같긴 하지만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것이, 입술은 붉고 도톰해 키스하기는 좋은 입술이다.

“나는 인혜의 그 점이 더욱 좋아. 요즘 여자들처럼 허영기도 없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말이야. 인혜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씨는 얼굴보다 더욱 예쁜 것 같아. 천사처럼.”

내 극도의 찬사에 이제 인혜의 얼굴은 완전히 풀려버렸다.

“뭘. 사실 철수씨야 말로 키 크고 미남이지. 철수씨가 대학 나오고 반듯한 직장만 있었다면 일등 신랑감이었을 텐데.”

인혜가 아쉬운 듯 말하자 나는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야. 내가 대학 나오고 반듯한 직장이 있었다면 너 같은 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뭐 어쩌겠어. 태어나서부터 부모 얼굴도 못보고 자란 고아인걸.”

내 지나온 과거가 떠오르자 갑자기 우울해진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인혜가 이번엔 나는 위로한다.

“그래도 철수씬 성실하고 착하잖아? 같이 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항상 밝고 명랑해서 고아란 생각이 전혀 안 들어.”

인혜가 그렇게 말하지만 물론 그것은 그녀가 나란 인간을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남자가 한 여자를 자기 여자로 만들기 위한 결심이 섰다면 당연히 그 여자 앞에서 멋지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야 돌봐줄 부모도 없었고 스스로 설 수밖에 없는 처지라 성실하게 살지 않을 수 없었지. 물론 고아원에 같이 살았던 친구 중에 대다수는 잘못된 길로 빠졌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거든.”

말을 하다보니까 옛날 고생하며 살았던 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고아원에 버려진 놈이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 고아원에서 살았다. 고아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슬픈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반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질시와 냉대는 예사로 겪는 일이었고 질이 나쁜 녀석들의 유혹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고등학교에 가서 덩치가 커지기 시작하자 그 유혹은 더욱 심해졌고 조직폭력배의 제안까지 받은 적도 있었다. 어차피 공부 머리도 되질 않아 대학엘 진학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고 그쪽이 힘들면 조폭으로 길을 내딛어 성공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힘든 유혹을 모두 뿌리쳤다. 비록 고아로 자랐고 세상 기준으로 볼 때 보장돼 있는 미래라곤 하나도 없었지만 반드시 내 힘으로 일어서리라. 인생은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아원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사회로 나오자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군대를 갔고 제대한 날 그 동안 군대에서 모은 월급으로 처음 여자를 샀다. 돈이 아까워 담배나 술도 입에 대지 않고 피같이 모은 돈이었는데 너무나 여자에 대한 욕구가 강해, 제대한 그 날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사창가엘 가버린 것이다. 10분도 되질 않아 끝나버려 생각하면 너무나 허망한 일이기도 했지만, 상상만 하고 손으로만 욕구를 해결했던 나에게는 처음으로 경험한 여자였기에 후회하지 않았다.

그렇게 제대를 하고 나는 직장을 찾았다. 하지만 고졸에 세상 경험도 없는 고아인 내가 들어갈 곳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막노동이라도 하자면 할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잠시 아르바이트로 할 일이었지, 오래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내가 구하는 것은 평생 다닐 수 있는 직장이었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공무원이었지만 공부도 못하고 대학도 나오지 못한 나에게 공무원이란 정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소원을 품으면 길이 열린다고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시청에 취직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물론 정식 공무원이 아니라 임시직에 허드레 일을 하는 일이었지만 나는 군말 없이 모집에 응했고 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시청에 근무하게 된 나는 여러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허드렛 일을 했다. 일반 공무원들은 하기 싫어하는 더럽고 힘든 일도 나는 싫은 기색 한 번 하지 않고 했다. 그렇게 2년을 일하자 시청 내에서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성실성을 인정했고 마침내 부서를 한 곳으로 고정시켜 주었다. 그곳은 도시계획국이란 부서였고 시청에서도 계란노른자처럼 실속 있는 부서로 이름 난 곳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2년을 근무했고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도시계획국으로 옮긴 뒤 나는 더욱 할 일이 늘어났다. 허드렛 일뿐 아니라 국장의 개인비서 일까지 도맡게 된 것이다. 아니, 실상을 말하자면 개인비서가 아니라 국장의 종이나 마찬가지였다. 국장의 공적인 일은 물론이고 사적인 일, 예를 들어 국장의 집에 강아지가 병이 나면 집에 가서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까지 가서 치료를 받게 해 집으로 모셔다(?) 주고 오는 일까지도 했다. 하지만 나는 국장이 일을 시키면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일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로 국장이란 사람의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때문이었다. 국장의 이름은 이병국.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에 학교 다닐 때 이미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패스한 수재였다. 당연히 젊은 나이에 고급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이제 마흔밖에 되질 않았는데 도시계획국의 국장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 도시계획국의 국장이란 직위는 시장을 제외하면 시청에서 서열이 5위 안에 드는 막강한 자리였고 실제로 행사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이었다. 그런 국장에겐 나 같은 말단 임시직 하나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해 주는 것은 일도 아닌 것이다. 그 사실을 안 나는 처음부터 국장이 시키는 일이라면 그가 싼 똥이라도 핥는다는 심정으로 충성을 바쳤고 나의 의지를 읽은 그도 마음 놓고 나를 종으로 부렸다. 물론 곧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해 주겠다는 언질까지 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도시계획국에서 일을 한 지 1년이 되자 인혜가 발령을 받아 그곳으로 왔다. 그녀에게는 이제 대학을 막 졸업하고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받는 첫 발령이었다. 첫 발령이 도시계획국이란 말은 그녀에게 뒷배경이 있거나 아니면 임용시험이 아주 우수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가 처음 근무를 할 때부터 나는 유심히 그녀를 봐두었고 그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서울에 있는 모 여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임용고시도 탑으로 통과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뒤로 나는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대쉬해갔다. 처음 근무하는 직장이라 낯설고 생소한 일투성이인 그녀에게 나는 자상하고 부드럽게 일을 도와줬고 심지어 그녀가 점심을 먹고 나면 얼른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령할 정도로 모든 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얼굴을 보면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빈상이었지만 여자를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나에게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질 않았던 것이다. 더구나 그녀를 결혼 상대로 보고 작업을 거는 마당에 얼굴이 무슨 상관이랴. 돼지 얼굴 보고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인혜 역시 접근 하는 나에게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처음엔 굉장한 호감을 품고 있었다. 시청에서 오래 근무한 노하우로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입속의 혀처럼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내가 어찌 좋지 않겠는가. 더구나 180이 넘는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까지, 남자라면 갖출 수 있는 외모는 모두 구비한 내가 아니던가.

그렇게 인혜가 시청에 들어온 지 6개월이 지나 우린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귀면서 인혜는 내가 고아란 사실과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자 처음에 품었던 호감을 많이 거둬들였다. 임시직이란 사실은 진작에 알았지만 곧 정식 직원이 된다는 말을 들었고 실제로도 곧 될 것 같은 분위기여서 그것은 믿었지만 평생을 같이 할 반려로는 썩 내키지 않은 것 같았다. 눈칫밥만 먹고 살아온 내가 왜 그 사실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그녀에게 가깝게 다가갔고 더욱 살갑게 굴었다. 사귀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그녀는 얼굴만 조금 못났을 뿐, 아주 정상적인 가정에서 반듯하게 성장한 사람이었다. 대기업에 이사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내조를 잘 하는 엄마. 집도 강남에 42평 아파트가 아버지 소유로 되어 있었고 그것을 장녀인 그녀가 나중에 물려받을 공산이 컸다. 아니, 재산을 떠나서 나는 그런 정상적인 가정에 사는 그녀가 부러웠고 그런 정상적인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싶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내 불행했던 과거의 신분이 높게 격상이라도 되듯이....







찰나에 떠오른 과거사를 머리에서 지우고 나는 인혜에게 말했다.

“사실 고아란 말을 듣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어. 이제까지 나쁜 짓 하지 않았고 여자하고도 사귄 적이 한 번도 없어. 인혜가 내 첫 여자라구. 여자하고 키스한 것도 조금 전 인혜하고 처음으로 한 거야.”

“정말?”

인혜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나를 빤히 쳐다본다.

“철수씬 남자답게 생기고 키도 커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거 같은데.”

“이상하게 그 동안 그쪽으론 관심이 없었어. 아마 우리 인혜를 만나려고 여태껏 기다린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인혜가 듣기 좋은 말로만 골라서 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여자에게 너무나도 관심이 많았고 섹스도 날마다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겐 돈이 없었고 또 돈이 조금 모인 후로는 그 돈을 모으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돈 쓰는 게 너무 아까워 한 푼도 낭비하기 싫었다. 오직 그것이 이유인데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런데 인혜를 처음 본 순간 바로 필이 오더라. 바로 이 여자가 그 동안 내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여자라고 말이야.”

“설마......”

인혜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인혜는 남자와 많이 사귀었나 보구나. 하긴, 이렇게 예쁜 여자를 남자들이 가만 놔두었을라구.”

“나도 철수씨와 마찬가지야. 남자하고 한 번도 사귀거나 진지하게 데이트를 한 적이 없어.”

“정말이야?”

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자 인혜가 그렇지 않아도 작은 눈을 더욱 내려 감으며 웃는다.

“그렇다니까. 대학도 여자대학엘 다녔고 대학 다니는 4년 내내 미팅 몇 번 해본 거가 남자경험 전부야.”

“어쩌면 인혜는 나랑 비슷하냐? 우리 서로 경험이 없는 처지니까 공평하고 좋겠다. 인혜야.”

내가 다정하게 부르자 그녀가 나를 보며 눈으로 묻는다.

“우리 한 번만 더 해 보자.”

“뭘?”

“키스.”

키스란 말을 듣자 마치 그것을 당장이라도 한 것처럼 인혜가 몸을 움찔, 떤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전엔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이 없어서 인혜를 괴롭게 한 거 같아. 하지만 이번엔 거칠게 하지 않을게. 인혜가 그만 두라면 더 이상 하지도 않을 거고.”

“하지만...”

인혜가 망설이자 나는 재촉했다.

“우리 사귄지 6개월이나 됐는데 키스 한 번 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너무 심한 거 아냐? 인혜야. 한 번만 하자. 응? 내 소원이다.”

내가 완전 저자세로 나가자 인혜의 마음이 흔들리는지 입술을 깨물며 망설이다 이내 눈을 밑으로 살며시 내려 깔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가 거의 승낙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얼른 두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눈이나 코는 못생겼지만 작고 갸름한 얼굴이라 두 손 안에 그녀의 얼굴이 다 들어왔다.

그 상태로 나는 얼굴을 가져가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댔다. 이번엔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 입술과 입술이 닿자 내 입술을 인혜의 입술에 대고 가볍게 문질렀다. 인혜는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완전히 자신을 얻고 그녀의 입술을 내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러자 여자의 말랑말랑한 입술의 감촉을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아! 여자의 입술이란 게 이런 거로구나.’

여자의 입술이란 것이 세상 그 어떤 훌륭한 음식보다 더 맛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완전 감동하여 인혜의 입술을 입안에 넣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으음!”

누구의 입에선지 모르지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방안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한 동안 입술을 빨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인혜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입술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내 혀는 거침없이 입술 사이를 뚫고 들어가 그녀의 입속을 헤집었다. 한 마리 뱀처럼 이리저리 유영하며 그녀의 입속을 탐험하다 그녀가 숨이 막혀 하자 나는 혀를 거두고 입술을 떼었다.

“하아. 철수씨.”

인혜의 얼굴을 내려다보니 그녀 역시 나 못지않게 흥분했는지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되었다 싶어 한 쪽 손으로만 인혜의 얼굴을 잡고 다시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다른 손을 살며시 아래로 내려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등을 쓰다듬던 손이 아래로 내려와 허리를 돌다 이내 앞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위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올라온 손이 인혜의 왼 쪽 가슴을 움켜쥐자 비록 옷을 사이에 두고 있긴 하지만 말할 수 없이 부드러운 살덩이가 손안 가득 느껴졌다. 마른 편인 데다 항상 헐렁한 옷을 즐겨 입는 그녀라서 가슴이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손 안에서 제법 튼실하게 잡히는 감촉으로 보아 결코 작은 가슴은 아니다. 그런 느낌과 함께 갑자기 그녀의 옷을 모두 훌렁 벗기고 알몸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혜 또한 가슴을 잡히고서도 아직까진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용기를 얻은 나는 계속 인혜의 입술을 빨면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으음.”

인혜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나는 손을 다시 밑으로 내려 그녀의 허리 부근에 댔다. 거기서 한 동안 망설이다 상의 자락을 들추고 손을 옷속으로 집어넣었다.

“아. 안 돼.”

맨살에 낯선 침입자가 들어오자 인혜는 그제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입술로만 그럴 뿐, 몸까지 틀면서 반항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하게 손을 위로 쑥, 올렸다. 손끝에 브래지어 끈이 걸리자 나는 그것을 그대로 위로 밀어올리고 가슴을 단숨에 덥석 쥐었다. 그리고 손안 가득 느껴지는 맨 살덩이.

“아!”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자의 가슴을 이렇게 맨살로 만진다는 생각만으로도 하체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나는 손안에 들어온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렀다. 그러다 손끝이 그녀의 유두를 톡, 건들자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움찔, 떨었다.

“철수씨. 그만.”

인혜가 몸을 틀며 거부하려하자 나는 그것을 저지하려고 그녀를 향해 내 몸을 밀었다. 그러자 그녀가 바닥에 넘어지고 나는 그녀의 몸위로 쓰러졌다. 그 순간, 나는 또 이성을 잃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고 말았다.

“철수씨. 그만 해.”

이미 이성을 잃은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그녀의 보지둔덕에 대고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아. 그만.”

내가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하자 인혜는 두려움을 느꼈는지 몸을 틀며 반항하다 손을 들어 내 뺨을 때렸다.


짝-

얼굴이 얼얼해진 나는 행동을 멈추고 인혜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나 다신 안 만나도 좋아?”

인혜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자 나는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 인혜가 얼른 일어나 나를 흘겨보는데 나도 기분이 확 나빠져 미안하다는 사과도 하지 않고 얼굴만 굳히고 있었다. 두 번이나 거절을 당하자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것이다.

‘씨팔. 얼굴도 못 생긴 것이 왜 이렇게 빼냐? 정말 더러워서.’

욕이 입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참고 가만히 있자 인혜도 내 기분이 많이 안 좋다는 것을 눈치 채고 살며시 물어온다.

“철수씨. 화 났어?”

그래도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가 내 얼굴을 보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어머!”

놀란 인혜의 음성에 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

자지가 옷을 뚫고 밖으로 나올 것처럼 솟아 있었고 인혜는 그걸 보고 놀라 감탄사를 내뱉은 것이다. 내가 보니 조금 전보다 그것은 더욱 부풀어 있었다. 마치 지금 내 마음처럼 화가 잔뜩 나 있는 것이다.

“조금 전보다 더 커진 거 같아. 어떡해?”

인혜가 얼굴을 붉히며 말하지만 시선을 자지에서 거두지 않는다. 그러자 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전부 인혜 때문인데 뭘.”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철수씨 그렇게 됐어?”

“남자는 다 그런 거야. 이렇게 하다 중단하면 화 난 다구.

“그래? 불쌍하다.”

인혜가 말과 함께 내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어쩔 거야? 최소한의 책임은 인혜가 져야지.”

“어떻게 책임을 지라고?”

인혜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싫지 않은 눈치다.

“일단 내 거 한 번 볼래?”

그러면서 바지를 벗는 시늉을 하자 인혜가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내친 걸음이라 생각하고 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텐트를 치고 있는 팬티마저 걷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발기한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인혜의 얼굴을 보니 그녀가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내 자지를 보는데 마치 미지의 신세계를 보는 탐험가처럼 호기심과 감탄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인혜의 얼굴표정을 보고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시선을 자지로 옮겼다.

‘......!’

정말 내 것이지만 내가 봐도 훌륭한 물건이었다. 지금의 내 자지는 완전하게 부풀었다가 인혜에게 뺨을 맞고 약간 수그러든 상태로 평소에 비해 직각으로 직립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인혜의 감탄어린 시선을 받자 이놈은 점점 더 힘을 얻어 더욱 빳빳해지며 배꼽 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어머. 세상에... 움직인다.”

인혜가 놀라며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이놈은 더욱 신이 나서 거의 배꼽에 딱 붙을 정도로 서버렸다. 그 상태에서 내가 자지에 힘을 주자 그놈은 마치 인혜를 향해 인사하듯 고개를 꺼떡거렸다.

“정말. 신기하다. 어쩜 이럴 수 있지? 철수씨. 남자들 거 다 이렇게 생겼어?”

인혜가 나를 향해 묻는데 못생긴 얼굴이지만 그 표정만은 너무 귀여워 나는 조금 전의 화가 다 풀리고 말았다.

“아니. 그렇지 않아. 내 것이 큰 편이야.”

“그래?”

“응.”

나는 군대에 있을 때를 잠깐 떠올렸다. 체격이 좋아서 특전대에 차출되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목욕을 할 때였다. 단체로 목욕을 하는데 고참들이 내 자지를 보더니 여자 죽일 좆이라면서 서로 만져보려고 쟁탈전을 벌였던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대중목욕탕을 갔을 때도 같이 목욕하던 어떤 할아버지가 내 자지를 보고 이렇게 감탄한 적도 있었다.

“허어. 그 놈 참. 탐스럽게도 생겼네.”

가끔 그 할아버지의 탐스럽단 표현이 지금도 생각나는 게 그때 그 표현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내 자지는 길이나 굵기 모두 큰 편이었고 여자경험이 없어서인지 발기하기 전에는 하얀 살색을 유지하고 있어 보기도 좋았다.

“이렇게 크면 무섭겠다.”

인혜가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내 자지에 대해 평을 하자 나는 그 생각을 수정해주려고 입을 열었다.

“아니야. 그것은 인혜가 남자 경험이 없어서 하는 말이지. 나도 경험은 없지만 들은 말에 의하면 남자 것은 클수록 좋대. 특히 결혼해서 애를 낳게 되면 작은 성기로는 여자가 만족을 못한다던데. 그러니까 결혼할 남자라면 이게 클수록 좋을 거야.”

나는 은근히 인혜에게 내가 결혼할 적임자란 걸 심어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인혜도 내 말에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자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내 자지에 굉장한 호기심을 보이자 불쑥 이렇게 말했다.

“이거 한 번 만져볼래?”

그러자 인혜가 그제야 시선을 자지에서 떼고 내 얼굴을 보았다.

“그래도 돼?”

거부감이 전혀 없는 얼굴로 인혜가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지를 그녀 앞으로 더 내밀었다.

“한 번 만져 봐. 나도 인혜가 만지면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알았어.”

말과 동시에 인혜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자지를 잡았다.

“으음.”

작고 가냘픈 손이 귀두 바로 밑부분을 잡자 나는 달아오른 자지에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몰려왔다.

“왜?”

내가 신음소릴 내자 인혜가 묻는다.

“좋아서. 인혜가 잡아주니까 너무 좋아.”

“그래? 그런데. 엄청 뜨거워.”

“흥분해서 그래. 남자는 이렇게 되면 배출을 해 줘야지. 안 그러면 무척 힘들어.”

“그렇구나.”

“인혜야.”

“응?”

“인혜가 도와주라.”

“뭘?”

“배출할 수 있게 말이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인혜가 거절을 하지 않자 나는 뛸 듯이 기뻐 말했다.

“인혜는 야한 동영상 같은 거 안 봤어?”

그러자 인혜가 머뭇거리며 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그녀가 야동을 봤다고 확신했다. 약간 내숭과인 인혜가 만약 안 봤으면 바로 말을 했을 것이다.

“봤구나? 몇 번 정도 봤어?”

“친구 따라서 한 세 번 정도?”

“그래? 그러면 거기서 이런 거 해 주는 것도 나오지 않아?”

“보긴 봤는데 그냥 자세하게는 못 봤어.”

“그러면 일단 하는 데까지 해 봐.”

“아이. 자신 없는데.”

그러면서도 거절을 하지 않는 걸 보니 인혜도 분명 해보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녀로서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나에게 해 줄 그런 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으음.”

인혜가 자지를 잡았던 손을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자 나는 엉덩이를 조금 틀어 편한 자세를 잡고 그녀의 손놀림을 지켜보았다. 좆대만 한 손으로 움직이다 인혜가 귀두부근을 문지르자 나는 신음소릴 냈다.

“아.”

“이파?”

인혜가 놀라 내 얼굴을 보며 묻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좋아서 그래.”

“으응. 여기 하면 좋아?”

귀두를 살살 문지르며 그녀가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꾸했다.

“그런데 여긴 꼭 송이버섯 같애.”

인혜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귀두를 문지르며 말하자 내가 대답했다.

“거기가 나처럼 커야 좋대. 맨 처음 여자 몸속에 들어가는 거잖아? 그러니까 거기가 클수록 여자가 좋아한다고 그러더라.”

“그래?”

“응. 인혜야. 거기 한 번 입으로 해 볼래?”

“입으로?”

인혜의 말이 조금 떨려나왔다. 하지만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지 그다지 놀라지는 않는다.

“응. 그렇게 손으로 해도 좋지만 입으로 하면 훨씬 더 좋을 거 같아. 인혜가 하기 싫으면 어쩔 수 없고. 하지만 꼭 한 번 받고 싶어.”

나는 인혜의 표정으로 봐서 거절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에 계속 사정조로 부탁을 했다.

“음. 입으로 하다 철수씨 거 나오면 어떡해?”

“그때 되면 내가 말할 게.”

인혜가 잠시 갈등하다 결심을 했는지 고개를 숙이며 내 자지에 입술을 갖다 댔다. 잠시 기다리자 인혜가 곧 귀두를 입속에 넣었다.

“아아!”

촉촉하고 따뜻한 습지에 빠진 것처럼 귀두에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 좋아 절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인혜가 전보다 더 사랑스럽게 느껴져 나는 몸을 들고 손을 뻗어 인혜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내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인혜는 자지를 입에 머금은 채 나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귀두만을 머금고 있다 침이 고이는지 인혜가 한 번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입술을 오므렸다 펴며 귀두에 자극을 주기 시작한다. 그 상태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인혜의 머리카락만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69자세로 있었다면 가슴도 만지고 더한 것도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인혜는 얼굴만 내 자지에 있고 나머지 몸과 하체는 나와 정반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만지며 애무할 수가 없었다.

입술만을 사용하던 인혜가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았다.

“음. 좋아.”

순간 내가 몸을 움찔, 거리며 반응을 보이자 인혜는 점점 더 속도를 내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추웁- 츱-

고개를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며 집중해서 자지를 빨고 있는 인혜의 모습을 보니 쾌감이 급속도로 몰려왔다. 이대로 가면 곧 사정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왠지 아쉬워 나는 인혜를 불렀다.

“인혜야.”

우웅-

내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인지 인혜는 열심히 자지만을 빨고 있었다. 전에 보지 못한 그녀의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의아한 기분마저 들었다. 자지 빠는 것이 그렇게 좋을까? 전에는 가슴 한 번 만지려고 해도 거부하던 그녀가 이렇게 자지 빠는 일에 열중하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다.

마치 이런 경험이 많은 여자처럼 인혜가 귀두를 집중적으로 빨아대자 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제지했다.

“으응.”

내 힘에 밀린 은혜가 그제야 자지를 입에서 토해내고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사과처럼 붉어져 있었고 두 눈은 총기 잃은 사람처럼 풀어져 있었다. 순간 나는 조금 전 내가 이성을 잃고 흥분했을 때처럼 인혜도 흥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혜의 행동에 나는 약간 당황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인혜야. 우리 자세를 조금만 바꿔서 하자.”

“어떻게?”

“몸을 이쪽으로 붙이고 해. 나도 인혜가 좋아서 만지고 싶어.”

그러면서 인혜의 몸을 내 쪽으로 당겨 69형태로 위치시키고 인혜에게 다시 자지를 빨게 했다. 그러자 인혜는 이제 아무 망설임도 없이 엉덩이를 내 얼굴 쪽으로 향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자지를 자신의 입속으로 가져갔다. 한 손은 좆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머뭇거리다 그 밑에 있는 내 부랄 두 쪽을 부드럽게 감싸더니 그녀는 마치 제 집 찾은 강아지처럼 귀두를 덥썩 삼켰다. 그리고 쭈쭈바를 빨듯 자지를 맛있게 빨기 시작했다.

쭉- 쭈읍-

자지 빠는 소리가 꽤 크게 나는 데도 인혜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지 열심히 빨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한순간 그녀가 남자 경험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내 걸 보고 놀라는 모습이나 다른 행동들로 봐서 인혜가 그럴 여자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답은 두 가지다. 인혜가 원래 남자 자지에 관심이 많았던지, 아니면 내 자지가 빨고 싶을 만큼 매우 훌륭했던지. 나는 후자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쨌든 지금 인혜가 보여주고 있는 행동은 나에게 있어 무척 고무적인 일인 것이다.

조금 식었던 열기가 인혜의 입놀림으로 다시 끓어오르자 나는 손을 뻗어 인혜의 가슴을 만졌다. 지금의 위치는 인혜의 몸 어디든지 만질 수 있었다.

비록 옷 위로지만 가슴을 주물럭거려도 이번에 인혜는 거부하지 않았고 부지런히 자지만을 빨고 있었다.

‘그럼 어디 더 해 볼까?’

나는 손을 허리로 내려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맨살에 손이 닿자 인혜가 몸을 움찔 떨었다. 하지만 전혀 거부하지 않자 나는 용기가 생겨 손을 위로 올렸다. 어느새 원위치 되어 있는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린 뒤 맨 가슴을 쓰다듬었다.

“흐음.”

인혜가 자지를 입에 문 채 신음소릴 낸다. 저번과 달리 한결 여유를 찾은 나는 인혜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거리며 가끔씩 꼭지를 애무했다. 내 손가락이 작은 젖꼭지를 스칠 때마다 인혜는 자지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빠는 힘을 줄였다. 그러다 인혜가 자지를 뱉더니 나에게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철수씨. 아직 멀었어?”

“왜? 힘들어?”

“응. 조금.”

빠는게 힘들다는 말인지, 아니면 흥분해서 힘들다는 말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물어볼 수 없는 말이기에 나는 달래 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곧 될 거 같아. 조금만. 조금만 더. 응?”

“아. 알았어.”

그러더니 인혜가 다시 자지를 입에 넣고 빠는데 이번에 방법을 바꾼 것 같았다. 혀 전체를 사용하여 귀두를 핥고 쓰다듬으며 입술로 강하게 물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는데 참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강하게 흥분이 몰려왔다. 나는 가슴을 쥐고 있던 손 말고 다른 손으로 인혜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겨울이라 두터운 치마를 입고 있어 그다지 만족감을 얻지 못하고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팬티가 손에 잡히자 나는 주저없이 팬티를 위에서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인혜가 엉덩이를 흔들며 자지를 입에서 뱉어냈다.

“철수씨. 거긴 안 돼.”

“조금만. 조금 만져보기만 할게. 절대로 그 이상은 안 해. 인혜야. 한 번만 만져보자.”

이성을 잃은 나는 여기서 죽더라도 멈출 수가 없었다. 꼭 인혜의 보지를 한 번 만져보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아. 안 되는데. 어떡해.”

입으로 안 된다면서도 인혜가 크게 반항을 하지 않자 나는 손에 잡힌 팬티를 단숨에 밑으로 내리고 두 개의 엉덩이를 맨살로 만지며 주물렀다. 한 손에는 탐스런 가슴이 다른 손엔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만지고 있자니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기분에 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음. 인혜야. 곧 될 것 같아. 얼른 빨아 줘.”

그러자 인혜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깨달은 듯 자지를 입에 넣고 강하게 빨기 시작했다.

“으음.”

흥분이 점점 최고조로 치달아 가는 가운데 나는 몸을 완전히 세웠다. 눈앞에 인혜의 엉덩이가 치마에 가려 있자 나는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으로 치마를 완전히 걷어올렸다. 그러자 박속같이 새하얀 엉덩이가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한 손은 일관되게 젖가슴을 주물렀고 다른 손으로는 인혜의 왼쪽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리고 입술을 오른쪽 엉덩이에 대고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우웅.”

인혜가 엉덩이를 흔들며 더욱 강하게 자지를 빨았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부랄 속에 들어 있는 정액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미친 듯 발광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정하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으며 나는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뺐다. 그리고 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지나 계곡속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내 손이 보지에 근접하는 것을 느낀 인혜가 하지 말라는 듯 엉덩이를 더욱 세게 흔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흥분에 이성을 잃어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더욱 깊숙이 집어넣었고 내 손의 침입에 인혜의 두 다리가 옆으로 벌어지자 나는 엉덩이 사이로 얼굴을 박고 앞에 보이는 것이라면 모두를 혀로 핥아댔다. 아마도 주름진 부분인 것으로 보아 항문인 것 같았다. 나는 개의치 않고 혀를 내밀어 항문을 빨고 손에 잡힌 보짓털을 한 웅큼 움켜쥐었다 그러다 또 한 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보짓털이 있는 부분이 홍수가 난 듯 젖어 애액으로 넘쳐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까지 인혜의 보지가 젖어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아마도 그것이 부끄러워서 만지지 못하게 한 것이었을까? 이미 나에게 모든 것을 들켜버린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거부하는 몸짓도 하지 않은 채 귀두만을 집중적으로 압박하며 빨았다.

쭈읍- 쭉- 쭙-

좁은 고시원의 방안에서 인혜의 자지 빠는 소리는 유난히 크게 났고 두 사람의 젊은 몸에서 나오는 열기 또한 추운 겨울을 녹여버릴 만큼 뜨거웠다.

“아. 인혜야.”

인혜가 나 못지않게 흥분하여 보짓물을 쏟았다고 생각하자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보지 겉부분을 쓰다듬던 손 가운데 하나를 보지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윽.”

인혜가 몸을 떨었다. 보지 속살을 오가며 클리토리스가 있는 부근을 만지다 이내 손가락을 아래로 해 구멍을 찾았다.

‘......!’

손가락으로 밀어보니 밀리는 부분이 생겨 그곳으로 손가락을 더욱 세게 밀었다. 순간 여기다 싶은 느낌이 확, 들며 손가락이 아주 빡빡하고 좁은 동굴 안으로 쑥 밀려들어갔다.

“아웅!”

인혜가 크게 신음소릴 내며 엉덩이를 내 쪽으로 밀어댔다. 그 순간 내 부랄 속에 있던 정액이 관을 타고 밖으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으윽!”

나는 질속에 한 마디 박혀 있던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며 사정을 시작했다.

움찔-

자지가 전과 다르게 큰 약동을 했지만 인혜는 처음이라 감지를 못했는지 계속 자지를 빨고 있었다.

쿨럭- 쿨럭- 쿨럭-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요도를 타고 나와 인혜의 입속으로 모두 쏟아졌다.

“우웁!”

입속에 쏟아지는 정액을 받고서야 그것을 깨달은 인혜가 얼른 입을 빼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나는 황급히 휴지를 찾아 건넸고 인혜는 입속에 들어 있는 정액을 휴지에 뱉어내며 연신 켁켁, 거렸다.

“아우. 한다고 말하라니까.”

“미안. 너무 흥분해서 말을 못 했네.”

내가 미안한 듯 말하자 인혜가 나를 흘겨보며 투덜거린다.

“조금 삼켜버렸잖아.”

“괜찮을 거야. 이리 와 봐.”

인혜가 가까이 오자 나는 그녀를 안고 키스를 했다. 그녀가 입을 열자 나는 혀를 그녀의 입속으로 넣어 남아 있는 내 정액을 모두 회수하기라도 하듯 휘저으며 빨아주었다.

한 동안 그렇게 하다 내가 입술을 떼자 인혜가 말한다.

“이제 됐어.”

불같이 타오르던 격정이 가라앉자 나는 벗었던 팬티와 바지를 챙겨 입었고 인혜도 나를 돌아앉게 한 뒤 부스럭거리며 뒷정리를 했다.

모든 정리가 끝나자 나는 인혜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안고 다시 한 번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인혜도 거절하지 않고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입술을 떼고 그녀를 보니 아직도 흥분이 다 가라앉지 않은 듯 얼굴이 발갛다. 얼굴은 여전히 못난이였지만 그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인혜야. 사랑해.”

그러자 인혜가 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같은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전에 새침한 표정으로 나를 대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까.



고시원에서 인혜와 함께 나온 나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것을 깨닫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인혜가 내 손을 뿌리치지 않고 오히려 몸을 기대오자 나는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고시원에서 했던 내 행동에 대해 그녀가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한 셈이었고 앞으로 그녀와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욱 잘 진행되리라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즐거운 마음에 나는 모처럼 호기를 부려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인혜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가까운 전철역으로 가 그녀를 바래다주고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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